엄마랑 단둘이, 생애 첫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제 생일 선물은  

친정엄마와의 단독여행이었습니다.

한 달 전 몰래 예약해두고  

미리 걱정하실까봐

여행가기 며칠 전에 말씀드렸더니

절대로 여행은 안 가신다는 엄마…

예약끝나서 안가도 환불안된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포기하시고  

딸이 돈 쓰는 게 미안해서였답니다.

아버지를 보내시고,  

큰딸까지 먼저 떠나보내신 뒤

엄마에게는 10년 만의 여행이었습니다.

 

손마디는 굵어지고  

밤이면 여기저기 아프시다면서도

아침이면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시고

여행지에서도 자식 걱정뿐인 엄마…

이제는 쉬시면서 편안하게 지내시라하면

“힘 닿는 데까지 일해야지” 하시는 엄마를 보며

이번 여행은 딸로서  

19살때 가진것 없는 집안에 시집오셔서  

5남매 키워내시며 피땀으로 일궈내신  

엄마의 한스러운 젊은시절 이야기와  

넋두리를  들어드리는 시간 같았습니다.  

너무 늦은 첫 여행이지만

엄마가 웃으시는 모습에 참 행복했습니다.

 

평생 자식만 위해 살아오신 엄마,

고맙고 사랑합니다 ㆍ

다음 여행도 또 몰래 예약해야겠습니다.  

엄마 절대로 환불은 안된다 하고ᆢㅎㅎ